[2024.09.03] 미국 주식 정리 #휴장 노동절, #9월만 되면 빠지는 美증시…'금리인하' 약발 받을까

2024. 9. 3. 07:36모두의미국주식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자주 실망을 안겨줬던 '최악의 달' 9월이 찾아왔다.

 

8월 초 부진한 고용지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되살아나며 잠시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안정을 되찾은 만큼, 미국 증시투자자들에게9월은 4분기 화려한 피날레를 기대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고비다.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9월에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애덤 턴퀴스트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미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S&P500 지수는 9월에 평균 0.7% 하락했다. 월간으로 상승 마감한 경우는 절반이 안 되는 43%에 불과해 평균 수익률과 플러스 수익률 기준으로 12개월 중 최악의 달을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9월만 놓고 보면 지수가 각각 4.9%, 9.3%, 4.8%, 3.9%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특히 눈에 띄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보험회사인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햇커 애널리스트는 "9월 한 달 동안 지수는 전반기에 횡보하다 월말로 갈수록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의 경우 이런 변화가 생기는 중간 지점이 9월 연방준비제도 회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소 25bp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간으로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열린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9월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최악의 달이었다.

이 기간 다우의 평균 하락률은 1.24%로 집계됐다.

전문가들, 9월 하락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

미국 증시가 9월에 이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던 이유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포지셔닝을 방어적으로 재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내년도 예산을 준비하면서 예산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경향이 많고, 뮤추얼 펀드는 자본 이득 분배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손해를 보고 포지션을 매도하는 '윈도우 드레싱'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3분기 말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없는 일명 '블랙아웃 기간(blackout period)'에 접어들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가를 지지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블랙아웃 기간은 일반적으로 분기 실적 발표 전후에 설정되는데, 이 기간에 기업은 내부자 거래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없다.

대선이 끼어있는 해에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9월 증시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비스포크는 "계절적 요인도 일부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지만, 올해는 특히 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면서 "우려할 만한 잠재적 원인이 추가되면 선거가 있는 해의 9월 증시는 마이너스로 기울곤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낙폭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해의 경우 다우지수는 9월에 평균 0.58% 하락했는데 이는 선거가 없던 해의 9월 평균 하락률 1.37%와 비교하면 훨씬 더 낮은 하락률이다.

8월 고용지표와 9월 FOMC 주목

9월 증시가 과거에도 그랬듯이 올해에도 하락할지 아니면 반대로 상승할지 여부를 좌우할 두 가지 대형 이벤트는 우리 시간 금주 금요일인 6일 저녁 9시 반에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와 9월 FOMC다

8월 초 7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직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증시가 급락했다는 점에서 8월 고용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재확인시켜줄지 아니면 반대로 완화해줄지 주목된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들은 "이번 주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확인하거나 반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지표가 나쁘면 증시가 나쁘게 반응할 수밖에 없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수치가 나오면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FOMC의 경우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연준은 9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이후로는 고용시장이 추가적으로 냉각되지 않도록 막는 데 정책의 초점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 때는 일단 금리를 25bp 내리고 이후에는50bp로 빅컷에 나서면서 연말까지 1%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9월 이후 FOMC가 11월과 12월 두 차례 더 열리기 때문에 이는 남은 FOMC에서 모두 50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지난주 나온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7월에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전년 동월 대비로 2.5%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을 실어줬다. 2.5%의 상승률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서 머지않은 수준이다.